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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42

새벽 4시, 무거웠던 생각들 며칠 전 알람이 울리기 전, 새벽 4시 50분에 눈이 떠졌다.평소 같으면 다시 눈을 붙였겠지만, 다시 잠들기엔 애매했고, 깨어있기엔 일렀다.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면서 무의식 속에 있었지만, 잠은 멀어지고 생각은 또렷해졌다. 마음 한구석이 막연하게 차오르는 기분이었다.단순히 어딘가 슬프다거나 공허하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없는, 더 복잡하고 애매한 그것이었다. 말 못 할 무언가를 가슴속에 품고 살아온 지 오래다.묵묵히 감당해야 하는 무게감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때론 이렇게 새벽의 고요함 속에서 불쑥 튀어나오곤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까?"묻지 않을 수가 없다.언젠가는 괜찮아질까? 그 '언젠가'는 과연 언제일까?답을 알 수 없는 질문들이 꼭두새벽부터 내 머릿속을 헤집었다.머리를 비워내고 싶.. 2024. 12. 5.
금요일 저녁, 그리들이 판 깔고 삼겹살이 춤을 춘 저녁 식사 요새 물가가 참 물가하고 있다.세식구 외식 한 번 하려면 10만원은 생각해야 하니 말이다.밖에 나가 먹는 외식은 가끔 한 번씩 하기로 하고,집에서 맛있는 거 직접 만들어 먹기로 한 요즘이다.  지난 금요일 퇴근 하면서 마트에 들렀다.오늘의 메뉴는 퀄리티 좋은 삼겹살!마늘을 조금 사고, 아이 먹일 소시지를 보는데 마침 뽀로로 비엔나 소시지가 할인중이다.타이밍이 기가 맥힌다. 득템이 별거냐.   목우촌 뽀로로와 친구들 비엔나소시지, 270g, 2개 - 비엔나소시지 | 쿠팡현재 별점 4.9점, 리뷰 19964개를 가진 목우촌 뽀로로와 친구들 비엔나소시지, 270g, 2개! 지금 쿠팡에서 더 저렴하고 다양한 비엔나소시지 제품들을 확인해보세요.www.coupang.com  사실 요즘 식사의 메인은 삼겹살보다 그.. 2024. 12. 1.
아이가 교통사고 나는 꿈이라니.. 너무 별로다 별로지만 아이가 교통사고가 나는 꿈을 꾸었다.무단횡단을 하는 이모를 따라서 8차선의 큰 대로를 가로 질렀다.나는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심장이 덜컹했다.아이 이름을 소리쳐 부르며 나도 뒤를 따라 도로로 뛰어들었다.다행히 양쪽 길 끝은 적색 신호로 차들이 멈춰있는 상태였다.'다행이다' 이라 생각하는 찰나에 배달 오토바이 하나가 아이쪽으로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잠깐 멈칫하는거 같더니 아이와 부딪혔고 아이는 아주 멀리 도로 지면에 쓸리며 멀어져갔다.혼비백산한 모습으로 소리치며 아이에게 달려갔다.아이도 아빠를 찾으며 소리치고 있었다. 쓸린 왼팔과 얼굴이 잿더미처럼 까맣게 되어있었다.억장이 무너졌다. 너무 고통스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눈을 떴다. "가족 교통사고 꿈"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지만 가족이.. 2024. 11. 25.
코딩 지도사 요새 갑자기 코딩지도사에 관심이 많이 간다.사실 어린이코딩에 처음 관심을 가졌던 건 꽤 오래전이다.스크래치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고 관련 자격증이 여러 개 있는 건 알았는데 자격증을 따는 데 까지는 꽤 오래 걸렸다.작년 6월에 YBM에서 주관하는 COS 1급 자격증을 따고 관심이 좀 사라졌었다.그런데 확실히 아이가 조금씩 크면서 대화가 가능해지고 주변의 다른 아이들까지 보다 보니까 다시금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간다.그리고 나도 몰랐던 건데 내가 아이들을 은근히 좋아하는 것 같다.우리 아이도 예쁘지만 다른 아이들도 예쁘다.아이들이 삼촌을 예뻐해주는 기분도 좋다.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나는 무얼 아이들한테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시 코딩이 .. 2024. 11. 12.
온달아 잘가라 본가에 한 마리 처가에 두 마리의 강아지가 있다 13, 14, 15살이다 다 먹을만큼 먹었다 그 중 14살 온달이가 오늘 아침 하늘나라로 갔다 포천 여행지에 있다가 부랴부랴 짐을 정리했다 인천에 한 애견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하 사람이고 강아지고 있다가 가니까 참 허전하다 장모님 많이 우시고 우리 와이프도 많이 울고 에고 남은 두 마리는 또 어떻게 보내나 강아지 못 키우겠다… 2024. 11. 10.
내가 생각하는 꾸준함이란 https://jeho.page/essay/2024/07/08/steady-blogging.html 꾸준한 블로깅개발자 블로그를 큐레이션 한지 8년째.jeho.page 위 글을 읽고 꾸준함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요즘 제 머릿속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가 꾸준함이기도 합니다.물론 위 글처럼 블로그도 저의 관심사이지만 요즘 꾸준함의 주인공은 "운동"입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제가 생각하는 꾸준히는 "매일"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약간 집착하고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매일을 기준으로 생각하다 보니 꾸준함이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혹자는 이야기 합니다.매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사람을 더 지치게 만들고 실패하기 쉽다고.하지만 그런 여유를 두는 수가 저는 오히려 반대로 더 쉽게 .. 2024. 7. 25.
다리 절단 당하는 꿈, 다리가 의족으로 되어 있는 꿈 운동 가고 싶어서 일찍 잤는데 자면서 다리가 절단당하는 꿈을 꾸었다. 꿈은 매우 별로였지만 개운하게 깬 상태라 일어난 시간은 좋다고 생각했다. 대충 내용은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양다리 모두 깁스를 하고 있었는데 깁스를 푸는 날, 의사가 깁스를 제거하는 건 환자 본인 스스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깁스를 자르는 톱니바퀴를 셀프로 만지다가 내 손으로 양발 모두 절단시켜버렸다. 그리고 꿈은 빠르게 지나갔고 나는 양발에 의족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꿈속의 나는 뭔가 우울해한다거나 엄청 속상한 상태가 아니었다. 의족을 하고있는 상태에서 아버지 차를 타고 아버지와 둘이서 어디를 가고 있었다. 아버지한테 물었다. “아빠, 나 정말 안 좋은 일은 이제 다 겪은 거겠지??” “그럼! 이제 우리 아들한테는 좋은.. 2024. 4. 14.
충전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잠들어 있는 아이 옆에 누우니까 정말 정말 좋다 오늘 낮에 핸드폰 충전기를 잃어버렸는데 나를 충전해주는 나만의 충전기는 여기 침대에 있었구나 충전 전화기도 충전 나도 충전 내일 아침 우리 만땅 충전되서 만나자 전화기도 너도 나도 우리 모두 완충하자 🔋🔋 2024. 4. 9.
엄마 왔어, 엄마 여기있어 엄마 왔어, 엄마 여기있어 애를 재우고 와이프와 둘이 TV를 보고 있었다 갑자기 잘 자던 아이가 잠꼬대인지 갑자기 울기시작하면서 엄마를 찾았다 "엄마ㅠㅠ 엄마ㅠㅠㅠㅠㅠㅠㅠ" 와이프는 호다닥 방으로 들어가, "응~~ 엄마 왔어~ 엄마 여기 있어~~~" 라고 하면서 아이 가슴을 토닥토닥해 주었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 나는 나의 모습에 어릴 적 나와 우리 엄마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 그 집, 그 거실, 그 작은 방에서 자다 깨 깜깜했을 때 엄마가 없어서 엄마를 애타게 찾던 나와 거실에서 급하게 달려 들어오던 우리 엄마의 모습ㅠㅠ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그런 엄마를 바라보던 거실에서 엄마 옆에 있던 아빠의 느낌은 어땠을까 30년 전 그 우리 세 식구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찰나의 순간이었는데 가슴을 때려.. 2024. 3. 19.
줍줍한 책 두 권 <혼자 있는 새벽 4시의 힘> 그리고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가끔 중고서점에 간다 나의 출퇴근 동선에는 서점이 없다. 그렇지만 중고서점은 있다. 보통은 교보문고 온라인에서 책을 주문하지만, 가끔은 책 냄새도 맡을 겸 회사 근처 중고서점에 간다. 나는 책을 빨리 읽지 못해서 한 권 붙들면 꽤 오래 읽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막상 서점에 방문해 사고 싶은 책이 보여도 선뜻 구매하지 않는다. 아마 읽고 싶은 책 하나씩 사다 보면 책장에는 읽지 않은 책이 읽은 책 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이 책 저 책 구경만 하다가 나오는 게 일상이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는 과감히 두 권을 집어 들었다. 과 이다. 여느 때와 같이 한 대여섯 권의 책을 들었다가 훑어보고 내리고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잠깐 리뷰를 찾아보니 광고인.. 2024. 3. 12.
꾸준함과 일곱 개의 자아 재미있는 발상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서로 다른 의지를 가지고 있는 일곱 개의 자아가 있다'라고 생각하자. 가장 의지가 쎈 월요일의 자아가 보통 의욕이 충만한 상태에서 계획을 세운다. 가장 열정 게이지가 높을 때 '앞으로 꾸준히 이렇게~ 저렇게~ 해보자!'고 한다. 화요일, 수요일의 자아는 그래도 어느정도 의지가 유지되고 있는 중이라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하고 또 견뎌낸다. 그런데 문제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네 개의 자아이다. 이 친구들은 이미 월요일의 자아와는 생각도 의지의 상태도 다르다. 언제 의지가 있었나 싶고 그리고 얼마 가지 못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나가 떨어지고 만다. 목표란, 월요일의 자아 혼자서만 세우는 게 아니라서 각각의 자아에 맞춘 대처와 계획이 필요하다. 그래서 계획은 중간 정.. 2024. 3. 3.
1991년 905동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 아파트 18층에서 애들이 이러고 있다는 사진을 봤다 찾아보니 이미 뉴스에도 나왔고, 부모들이 얼마나 놀랐겠냐는 댓글들로 난리인 상태였다. 그런데 우리 가족의 기억속에 비슷한 기억도 크게 자리잡고 있는 포인트가 있다. 1991년 나의 초딩시절. 어렴풋한 기억에 토요일이었다. 부모님이 밤 10시에 약수터에 물을 뜨러 가셨다. 그 사이 혼자 집에 있던 나는 거실 소파에서 잠이 들어버렸고. 약수터에 다녀오신 부모님이 초인종을 눌렀으나 난 듣지도 일어나지도 못했다. 현관에 우유를 넣을 수 있던 구멍 사이로 잠자고 있는 나를 보신 아버지가 화가 엄청 나셨다고 한다. 소리를 질러도 불러도 초인종을 눌러도 꿈쩍도 하지않는 내가 일부러 저러는 거라며.. 어머니께 저 녀석을 아주 혼을 크게 내리라고 역정을 내셨다고 한다...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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