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다녀온 어린이집 체육대회
지난 주말, 처음으로 어린이집 체육대회에 다녀왔습니다. 항상 이야기로만 듣던 어린이집 체육대회에 직접 참여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얼음이 되는 아이
우리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가면 쉽게 얼어버리는 성격입니다. 시간을 두고 익숙해지면 괜찮아지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는 모르는거지요. 그래서 체육대회를 하루 앞둔 저녁부터 여러 번 설명하며 기대감을 키워주려 노력했습니다.
"내일 체육대회에서 선생님이랑 친구들, 엄마랑 아빠랑 달리기도 하고, 공 던지기도 하고, 춤도 출 거야! 잘할 수 있지?"
"응!! 물론이지!!"
하지만 체육대회 날이 되자, 아이는 예상대로 얼음처럼 굳어버렸습니다. 😭
부모의 역할,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체육관은 추웠지만 다른 아이들은 외투를 벗고 활발히 뛰어다니며 즐거워했습니다. 반면 우리 아이는 패딩을 입은 채 아빠, 엄마 품 안에서 나오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니 부모로서 약간의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구요.
하지만 억지로 "친구들과 놀아봐!"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답이 아니란 걸 이미 알고 있죠.
대신, "아빠가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을 먹었고, "아빠가 먼저 재미있게 놀테니, 만약에 아빠가 신나보이면 아빠한테 달려와서 붙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아버님 두 분만 나오세요!"
"네, 나갑니다!"
모든 게임에 참여하고, 춤을 추고, 응원을 하며 분위기를 즐기기 시작하니, 아이의 표정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패딩도 벗고 달리기 시작한 아이는 멈추지 않고 끝까지 체육대회를 즐겼습니다. 마지막에는 춤까지 추며 집에 가기 싫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체육대회를 마친 후
체육대회를 마치고 저희 식구는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과 볶음밥을 먹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이가 말했습니다.
"아빠! 춤추고 달리기 하고 노래 부르는 거 너무 재미있어요! 우리 또 가요!!"
"응! 물론이지! 또 가자!"
부모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이를 변화시킨다
이번 체육대회를 통해 아이가 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은 단순한 지시가 아닌, 부모의 행동을 보고 따라오는 법입니다. 저도 오랜만에 숨겨진 흥을 끌어내며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모의 적극적인 태도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달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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